얀 반 호이엔(Jan van Goyen 1596~1656)
얀 반 호이엔은 가난한 제화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에 두각보였고 그가 태어난 마을 레이든(Leiden)에서 견습생으로 화가로서 첫 시작을 한다. 후에 부모님의 도움으로 화가들의 도시 하를렘에서 에사이스 판 데 벨데(Esaias van de Velde)와 함께 공부를 한다. 35세에 헤이그에 자신의 개인 화랑을 설립하고 문하생들도 거느린 화가로 활동을 한다. 그의 풍경화는 그리 비싸게 팔리지 않았다. 그는 돈이 넉넉치 않았기 때문에 다른 화가들처럼 비싼 캔버스에 화려한 물감으로 그리지 못했다. 그는 싼 물감으로, 그것도 제한된 색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마치 무채색같은 그만의 독특한 화풍은 후에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돈이 필요했던 얀 반 호이엔의 튤립투기
그는 그림 그리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 더 많은 그림을 그려서 팔았지만 그럼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튤립 투기에 손을 댄다. 그는 튤립에서 절호의 기회를 보았고 심지어 자신의 화랑까지 팔아 튤립에 투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본금의 수십 배나 되는 돈방석에 앉지만 4개월 만에 튤립 가격이 95~99% 폭락하면서 가진 모든 것을 잃고 엄청난 빚까지 떠안게 된다. 그는 그림을 그려 빚을 갚으려고 했다. 죽을 때까지 미친듯이 그림을 그려 2,000여 점을 그렸지만 빚을 다 갚지 못하고 1656년 헤이그에서 죽는다. 그 때 그에게 남은 빚이 18,000길더였는데 그당시 소 한마리가 150길더였으니 소 120마리의 빚을 갚지 못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소한마리가 600~1,000만원 사이이니 마리당 700만원으로 계산해도 그에게 남은 빚은 대략 8억이다.
전 국민을 튤립투기로 몰았던 당시 네덜란드의 상황
독일 지역에서 벌어진 30년 전쟁(1618~1648)으로 보헤미아와 체코 등 전쟁 지역의 직물 산업이 붕괴되며 네덜란드가 시장을 독점하게 되고 경제적으로 큰 호황을 누린다. 엄청나게 불어난 돈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고 있던 중에 터키에서 수입해온 튤립이 타깃이 된다. 그당시 튤립은 꽃을 피우기까지 3~7년이 걸리기 때문에 매우 귀했고 굉장히 비싸서 매우 소수만 소유할 수 있었다. 시장의 큰 자본들이 희소한 튤립시장으로 몰려들고 원예전문가들이 품종계량과 재배를 통해 다양한 튤립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도 튤립투기에 참여하게 된다. 1636년 1년 내내 오른던 튤립 가격이 1637년 1월 절정에 달한다. 튤립 가격이 하루에 2-3배씩 오르고 한 달 동안 수십 배가 오르는데 어느 누가 관심을 가지지 않겠는가?
얀 반 호이엔의 그림들
얀 반 호이엔의 초기의 그림은 스승인 에사이스 판 데 벨데(Esaias van de Velde)의 영향을 받아 세밀하고 색이 풍부하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색도 점점 단조로워지고 세밀한 표현도 줄어든다.
하지만, 튤립 버블 후 엄청난 빚을 진 그는 염료를 살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튜립 버블 이 후의 그의 그림은 거의 무채색에 가까운 것들도 있다.
튤립 버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고 얀 반 호이엔 또한 그들 중 한 명이지만
또 튤립 버블 덕분에 그만의 스타일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하였다. 그것도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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