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 vs 몇 달 — 군함 수리 속도에서 드러난 미국의 민낯
미국에서 군함 하나 고치는 데 몇 달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선, 똑같은 수리를 사흘 만에 끝냈단다.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설마, 미국이 설렁설렁 했겠어? 그 동네가 원래 느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구조가 다르다.
존스법, ‘느려도 되는’ 시스템의 시작
미국 조선업에는 **‘존스법(Jones Act)’**이라는 보호막이 있다.
1920년에 만들어진 이 법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 항구에서 미국 항구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국적이고, 미국 선원이 운영해야 한다."
쉽게 말해,
미국 국내선 항로는 미국 배만 뛰게 한다.
외국 조선소와의 경쟁? 애초에 못 들어온다.
이게 수십 년 동안 미국 조선업을 ‘보호’했지만,
동시에 ‘굳게’ 만들었다.
경쟁이 없으니,
“수리하는데 몇 달, 몇 년? 그게 정상이지!”
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거다.
📉 보호산업은 근육이 빠진다
이건 그냥 '속도'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의 경쟁력 문제다.
보호산업은 처음엔 따뜻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사라진다.
느리고, 비싸고, 혁신이 없다.
투자로 그런 산업은 별로다.
하지만, 한국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한국 조선소는 다르다.
중국, 일본 업체들과 매일 경쟁한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현대, 삼성, 한화오션 같은 강자들이 치열하게 싸운다.
느려지면 진다.
그게 몸에 밴 산업이다.
거기에 '빨리빨리' DNA까지 얹었다.
한국인은 군함도 초스피드로 고친다.
"사흘이면 됩니다."
📈 그럼 한국 조선업은 왜 지금인가?
조선업은 과거엔 사이클 산업이었다.
경기 좋을 땐 수주 늘고,
나쁠 땐 한꺼번에 꺾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술'과 '속도', 그리고 '환경 대응력'이 경쟁력이다.
- LNG 운반선: 전 세계 수요 폭증, 한국 독점에 가깝다.
- 친환경 선박: IMO(국제해사기구) 규제 강화로 한국 기술력 집중 조명.
- 해양플랜트: 고부가 산업으로 다시 부활.
- 군함/방산: 한화오션 중심으로 방산 수요 급증.
이건 사이클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지금 한국 조선업이 그 흐름을 탈 준비가 되어있다.
⚠️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한국 조선업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기술력도 앞서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 무섭게 추격 중이다
- 중국은 이제 ‘싸고 뒤처진’ 나라가 아니다.
- 저가 수주로 물량을 휩쓸더니,
- 이제는 친환경 기술과 LNG선까지 노리고 있다.
게다가 정부 주도 투자는 상상 이상이다.
한국 기업은 시장 논리로 싸우고,
중국은 국가 전략으로 밀어붙인다.
"기술력이 아직은 앞서 있다"고 하지만,
그 '아직'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른다.
🗺️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
-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이 깊어질수록,
- 한국은 낀 나라로서의 입장이 복잡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의 중국 견제는 우리에겐 꽤 고마운 일이다.
중국이 압박을 받는 동안
한국 조선업은 수주 기회를 더 많이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미중 갈등이 더 심해지면 불확실성도 커진다.
수주는 늘 수 있어도,
어떤 변수가 투자 리스크로 바뀔 수 있다.
🔍 그래서 묻는다 (다시)
속도와 기술에 더해, 전략이 있는가.
단지 ‘앞서 있기 때문에’가 아니라 ‘계속 앞설 준비를 하는가’
그게 조선업 투자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